2023. 7. 16.

 

윤석열 정권이 29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이동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반대한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6월 19~21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59.9%가 이동관 지명을 반대했다. 찬성은 24.9%에 그쳤다. 언론 기자들의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다. 한국기자협회가 6월 16~19일 기자 1,473명에게 물은 결과 무려 80%가 반대했고 찬성은 13.1%에 불과했다.

국민 여론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을 반대하는 이유엔 자녀 학폭 논란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명박 정권 당시 언론장악에 앞장섰던 사람이라는 데 있다.

이동관은 이명박 정권 대통령 대변인(2008.2.~2009.8.),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2009.9.~2010.7.), 대통령 언론특별보좌관(2011.1~12.)을 지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을 기획하고 앞장서서 실행했다.

 

이동관이 대변인이던 시절인 2008년 3월 18일 청와대 대변인실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언론보도 점검 협조 요청’ 문서를 보면, 이명박 정권은 언론보도를 수시로 통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은 조간은 아침 6시, 석간은 오후 1시, 가판은 오후 7시에 보도를 점검했다. “부정적 보도 및 정제되지 않은 보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목적이었다. 보도 내용 중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조치를 통해 더 이상 보도되지 않도록 막았다.

이동관이 홍보수석비서관일 때에는 국정원으로 하여금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2010.1.3.),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2010.6.3.) 등의 언론 장악 방안을 작성하게 했다. 문건은 ‘좌편향 인사를 반드시 퇴출시켜 좌파세력의 재기 음모를 분쇄한다’, ‘(좌파 인사) 퇴출, 교체권고, 프로그램은 개편으로 폐지’와 같은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명박 정권은 문건에 제시된 방안대로 KBS·MBC 등을 장악해 들어갔다. MBC 100분 토론 진행자 손석희를 비롯해 김제동, 김미화 씨 등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KBS ‘추적 60분’ 책임PD가 보직 변경되는 일들이 일어났다.

특히, 이명박 정권은 2008년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고 체포해버렸다. MBC에 대해서도 엄기영 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친정부 인사인 김재철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장 체제에서 언론을 장악해나갔다. 이에 반발하여 KBS노조, MBC노조 등 언론계가 2010년, 2012년 총파업을 진행하며 맞서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과 그 하수인 이동관에 의해 대한민국 언론은 쑥대밭이 되었다. 박근혜 탄핵 후 검찰은 이명박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정원에게 블랙리스트 문건을 작성토록 지시한 이동관은 수사와 처벌을 받지 않고 법망을 피해 갔다.

언론장악 전문가 이동관은 진작 처벌받았어야 할 적폐 인사다. 윤석열 정권이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에 기어이 앉히려는 것은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의도이다.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두고 볼 수 없다. 이미 조·중·동과 주요 종편 방송이 윤석열 정권에 밀착해 있다. 그런데도 언론장악의 고삐를 더욱 틀어쥐려는 것은 정권 비판 목소리를 완전히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장악과 여론조작으로 선거를 돌파하겠다는 노골적인 행태이다.

이동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민심은 더욱 커지고 정권 퇴진 시계가 앞당겨지게 될 것이다.

2023년 6월 29일

(가칭)국민주권당 창당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