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5.

* 얼마 전 이화학당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이 김준혁 민주당 의원을 고발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5일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들’이 <철면피한 이화학당·이대동문모임 규탄 및 공개토론 제안 기자회견>을 열었고, 구산하 국민주권당 대변인이 이 기자회견에 참가하여 발언하였습니다. 아래에 발언문을 싣습니다.

[구산하 대변인 발언문] 김활란의 친일·반민족·반여성 행위 옹호하는 이화학당 규탄한다!

안녕하십니까. 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생 구산하입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동문 분들, 응원 문자 보내주시는 분들, 여러 곳에서 연대하러 와주신 시민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아까 82학번 선배님께서 40년 전 슬로건을 소개해 주셨는데, 제가 학교 다녔을 때의 슬로건은 '변화가 시작되는 곳 이화'였습니다. 스무 살이 되어 만난 ‘해방 이화’, ‘변혁 사회’라는 말과 더불어 참 가슴 설레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방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변혁하는가. 우리는 어떤 변화를 선도하겠는가. 이십 대 청춘을 이화에서 보내며 우리는 이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함께 새 세상을 꿈꿨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자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동문이 그렇듯, 저에게도 이화는 자랑이고 긍지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화라는 이름을 훼손하는 이화학당과 몇몇 동문에 의해, 정말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낍니다. 이화학당이 김준혁 의원을 고소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의원이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

이화학당에 묻습니다. 무엇이 사실이 아닙니까? 김활란은 국가가 공인한 거물급 악질 친일파입니다. 낙랑클럽의 실체는 미군 정보기관으로 활약했던 미군 방첩대(CIC)의 정보보고서에도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은폐되어 왔던 이 추악한 역사에 대해 더 파고들어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김활란 친일·반여성 행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여성 모욕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김활란입니까? 김활란을 비판하는데 왜 우리 이화인이, 여성이 모욕감을 느낀다는 겁니까? 황당하고 불쾌합니다.

김활란의 친일·반민족 행위, 낙랑클럽 운영과 같은 반여성 행위, 독재 정권에 부역한 반민주 행위. 이화인은 이를 낱낱이 비판해 왔습니다. 왜입니까? 우리의 명예는 김활란에게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명예는 이 같은 부끄러운 역사를 직시하고 바로잡기 위해 싸우는 속에서 더욱 커지기 때문입니다.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만들어가는 것,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 역사를 창조해 가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긍지, 아닙니까?

저는 이화학당과 몇몇 동문의 행태가 아주 우려스럽습니다. 이 같은 정치적 공격은 다만 김준혁 의원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이화 내에서 제기되고 진행되어 온 역사 바로 세우기를 전면 부정하는 움직임입니다. 이번 일을 기회 삼아 더는 김활란에 대해 그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속셈은 아닙니까? 본격적인 역사 지우기, 김활란 미화에 나서려는 것 아닙니까? 

친일·친미 적페 세력의 뿌리, 민낯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벌이는 기득권 편들기 행태, 민주 세력에 대한 정치공세 아닙니까? 이화학당이야말로 우리 이화인과 여성을 반역사적, 반민족적, 반여성적 행위의 공모자로 만드는 모욕적인 만행을 당장 멈추십시오!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이화학당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이라는 곳에 제안합니다. 7월 3일, 김활란의 친일 행위와 낙랑클럽의 진실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공개 토론회를 합시다. ‘역사적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라는 말처럼 이번 공개 토론회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이화인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학내에 토론회 장소를 제공해 줄 것 역시 요청합니다.

이 제안서를 이화학당에 제출하고 기다리겠습니다. 토론을 통해 길을 찾는 성숙한 지성의 공간이 대학이자 이화 아닙니까? 토론회에 반드시 응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