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5.

[토론문] 정치공학보다 민심을 더 공부해야
- 김어준의 200석 목표 부정 평가 비판 - 


유윤주

 

* 2024년 7월 12일 국민주권당 정책위원회에서 주관한  토론회 "적폐와의 타협·공존 노선을 비판한다"에서 발표된 발제문입니다.

 

안녕하세요. 30대 청년 유윤주입니다.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김어준 씨의 영상을 보고 왔는데요. 200석을 넘기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런 말씀을 하신 걸 이제야 본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우선 ‘균형’이라는 말에 크게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균형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고른 상태’입니다. 대체 왜 200석을 넘기지 못한 사안에 대해 얘기하는데 ‘균형’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우리가 200석을 몰아주려고 했던 건 단순히 윤석열을 탄핵하기 위함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촛불집회에서 많이 외치는 구호 중에 ‘국힘당을 해체하라’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우린 국힘당을, 나아가서는 민주당의 수박들까지도 ‘보수’ 세력으로 보지 않습니다. 싸워 없애야 할 ‘적폐’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씨는 마치 국민이 여야 간 균형을 지향하는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적폐세력 청산은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민심은 적폐를 청산하자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씨가 민심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관심을 가진 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촛불집회에 나가기 전까지는 정치는 정치를 할 그릇이 되는 사람들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이 생기고부터는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말씀엔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김어준 씨보다 똑똑하진 못하지만, 지금까지 민중들이 세상을 바꿔왔고, 민중들의 힘은 내 생각보다 훨씬 세다는 걸 압니다. 우리 민중들은 벌써 수십 년째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정치권력들에 뒤통수 맞아가면서도 독재에 대항하고,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그 처절한 열망들은 현재 100회차가 넘는 촛불을 이어오는 힘이 되었습니다. 민중들은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공부하고, 실천하고, 조직합니다. 정치권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을 넘어서서 정치권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탄핵 국면도 오직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적폐들과의 타협은 없다고 말합니다.

정치공학? ‘이럴 땐 이렇게 해야지’ 이런 건 모르지만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는 압니다. 더 이상 그른 것과 타협하는 정치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은 제발 국민의 수준을 좀 따라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치공학보다 민심을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민주주의 정치인이고 지식인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