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0.



개혁신당이 통합하려다 오히려 갈라져 버렸다. 이낙연은 오늘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분열의 결정적인 계기는 선거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다. 애초 통합을 하면서 이낙연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열어 선거 전권을 자신에게 위임하는 표결을 진행시켰다고 한다. 꼴사나운 이전투구가 아닐 수 없다.

개혁신당 분열엔 지지율이 미미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지지율이라도 많이 나오면 서로 나눠 먹기를 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월 15~1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개혁신당 지지율은 6.3%대에 머물렀다. 정당이 막 출범할 땐 국민의 기대를 모으며 지지율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곤 한다. 이를 고려하면 개혁신당은 출범 전부터 미래가 암울했다고 할 수 있다. 나눠 먹을 것이 적으니 서로 자기가 먹겠다고 죽자 살자 달려들어 개싸움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통합 무산에까지 이른 것이다.

당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내부 총질부터 하는 것은 이준석 대표의 고질적인 정치 수법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에도 신당에 합류한 사람들을 향해 주류가 될 수 없다느니 전방위적으로 공격하면서 주도권 쟁탈전에 몰두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이 보다못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은 실언이라고 논평할 정도였다.

이낙연-이준석 결별은 수구 정치세력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자기 이익을 위해 정치하는 자들에겐 양보와 헌신이란 있을 수가 없는 법이다.

이제 개혁신당은 국힘당 공천 탈락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이낙연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공천탈락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며 덩치는 좀 커질지 모르지만, 그들에게서 개혁이나 새정치를 기대할 수 없으리란 건 명백하다.

새로운 정치는 수구기득권 정치인들끼리의 이합집산에서 나올 수 없다.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촛불광장 정치, 평범한 국민이 정치의 전면에 서는 국민주권 정치가 바로 진정한 새정치다.

2024년 2월 20일
국민주권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