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4.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집단학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집단학살이라는 평가에 대해 단호히 거부해 왔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소는 5월 12일 기준 사망자가 3만 5천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대다수는 어린이, 여성, 노인입니다. 이 전쟁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기반 시설을 파괴하며 무차별 학살을 일삼는 행위가 집단 학살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팔레스타인을 말살하려는 인종 청소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스라엘의 학살 만행에 관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으며, 이집트도 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볼리비아, 벨리즈에 이어 콜롬비아도 대량 학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고,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대해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한 회원국들의 행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 세계가 나서서 이스라엘의 무참한 학살 만행을 규탄하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두둔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미국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에 반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입니다.

얼마 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소에서 고문과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는 폭로가 있었습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들을 족쇄와 수갑을 채워 좁은 우리에 가두고 일상적 구타를 자행한다고 합니다. 환자들에게는 기저귀를 채운 뒤 사지를 묶어 고문을 가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말살하는 충격적인 범죄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무부는 이에 관해서도 국제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국이 과연 '인권'과 '자유'를 운운할 자격이 있습니까?

정치적 지원만이 아닙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공모함과 폭탄, 탄약, 장갑차, 포탄 등 신속하고 아낌없는 군사적 지원을 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공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의 동맹국들도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농성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입버릇처럼 '세계 평화'를 부르짖는 미국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 이런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의 몰락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2024년 5월 14일
국민주권당 대변인 구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