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 : 2026년 08월 06일
글 제목 : [논평] 미군 무인기 관련 ‘두루미’ 발령 사태는 동북아 전쟁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북부 접경지역 일대를 비행하던 미군 무인기가 한국군에 의해 격추당할 뻔한 일이 일어났다. 이 무인기는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참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이다. 사건 자체도 그렇지만, 바로 얼마 전 한미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훈련(양륙훈련)이 있고 곧바로 실시된 해병대 연합훈련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양륙훈련이란 항만이 파괴되거나 없는 해안에서 해안선 자체를 임시 항만으로 이용하기 위한 훈련으로, 한미 양륙훈련은 유사시 미군 전력을 전장에 계속 밀어 넣기 위한 전투 행동을 숙달하는 과정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한미동맹을 한반도 방어선에 묶어 두지 않고 태평양 전체의 작전 망으로 끌고 가는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근래 들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함께 줄곧 ‘한미동맹 현대화’를 강조해 왔다. 얼마 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이 ‘권역 지속지원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기도 하다.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번 훈련이 실시된 것이다.
기존의 시뮬레이션 방식의 가상 훈련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9년 만에 처음으로 실기동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 극명하게 드러낸다. 미국의 동북아 전쟁 구상이 실질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런 훈련 직후 유사시 돌격전을 수행하는 해병대가 접경지역에서 무인기를 동원해 훈련했다. 그것도 주한미군 소속이 아닌 일본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가 운용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전쟁이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더 끔찍한 것은 미군의 이런 움직임 때문에 우리 군 당국도 모르는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훈련 사실을 며칠 전 공문으로 통보해야 함에도 하루 전 문자로 알렸다고 한다. 그 결과 한미연합사·유엔사는 훈련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모르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불과 다섯 달여 전에 주한미군 전투기가 실탄을 장착한 채 한국 당국에 통보도 없이 서해로 출격해 중국군 전투기와 대치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미군 정찰기들이 한반도 및 중국 인근 상공에 잇달아 출몰하고 있다. 29일에도 평택 일대에서 이륙한 미국 육군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가 중국 동부 연안 인근 해역까지 접근한 것이 드러났다.
전운이 감도는 살벌한 분위기다. 미국의 전쟁 구상에 따라 자칫 이 땅이 전쟁터로 변할 수 있다.
며칠 전에는 평택 미군기지에서 백린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주한미군과 주한미군기지는 이 땅의 평화와 우리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것이 더욱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화근덩어리인 주한미군기지를 하루빨리 이 땅에서 솎아 내야 한다.